제 1호2026년 9월 29일 갱신

A COMMONPLACE BOOK

WHY NOT YOU?

더 나은 삶을 위한 작은 기록과 좋은 이야기

CHAPTER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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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배움, 그리고 조금 더 나은 선택에 관하여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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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05

끝

끝은 다음 시작의 다른 이름이다.

힘든 시기도 언젠가는 끝난다. 그다음에 더 힘든 시간이 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때의 어려움은 지금과 다를 것이다. 이번 시기에는 이번만의 맛이 있다. 서툰 나도, 곁에 있는 사람도, 그 안에서 발견하는 작은 기쁨도 지금의 모습으로는 다시 오지 않는다.

끝이 있다는 생각은 처음엔 안도였다. 이 힘듦도 지나갈 거라는 믿음.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지나가는 것은 힘듦만이 아니다. 내가 사랑하는 모습도, 함께 웃는 순간도 그 시간을 따라 흘러간다.

그래서 내게 묻고 싶다.

언제 끝날까를 생각하는 동안, 나는 지금을 얼마나 느끼고 있을까. 아직 오지 않은 일을 두려워하느라, 오늘만 누릴 수 있는 것을 놓치고 있지는 않을까.

그리고 끝이 오기 전에, 무엇을 하면 지금이 더 살아날까.

아이를 안고 눈을 조금 더 맞추는 것. 곁에 있는 사람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것. 미뤄둔 일을 작게 시작하거나, 지친 나에게 잠깐의 쉼을 내어주는 것. 지금을 만끽한다는 건 내 작은 선택으로 이 시간을 더 살아 있게 만드는 일이기도 할 것이다.

힘든 시간을 억지로 좋아할 필요는 없다. 다만 힘들다는 이유로 이 시간 전부를 빨리 넘겨버리고 싶지는 않다. 쉬어야 할 때는 쉬고, 웃을 수 있을 때는 웃으며, 지금 여기 있는 사람과 마음을 나누고 싶다.

어떤 시작이 기다리는지는 아직 모른다.

끝이 오기 전에, 나는 지금을 충분히 만끽하고 싶다. 결국 끝은 오고, 지금은 지나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