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호2026년 9월 19일 갱신

A COMMONPLACE BOOK

WHY NOT YOU?

더 나은 삶을 위한 작은 기록과 좋은 이야기

CHAPTER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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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배움, 그리고 조금 더 나은 선택에 관하여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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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04

두려움과 나의 속도는 반비례한다

두려움이 찾아오면 운동화 끈을 묶는다. 달리며 회복하고, 다시 나의 속도를 찾는 일.

나는 낙관적이고 꽤 긍정적인 사람이다. 그래도 가끔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여러 일이 한꺼번에 잘 풀리지 않을 때면, 두려움은 어김없이 나를 찾아온다.

두려움은 내 판단을 흐린다. 자신감을 꺾고, 부정적인 생각을 심고, 그 생각을 현실이라고 믿게 만든다. 우울한 감정도 비슷하다. 이런 감정들은 마치 나를 너무 잘 아는 오래된 친구 같다. 내가 언제 약해지는지, 어떤 말에 흔들리는지 훤히 알고 있다.

한번 두려움에 휩싸이면 정말 중요한 것에 집중하지 못한다. 시덥잖은 일까지 걱정하느라 에너지를 쓰고, 시작하기도 전에 해서는 안 될 이유를 백 가지씩 만들어낸다.

생각은 바빠지는데, 정작 나는 제자리에 멈춰 있다.

그래서 이제는 두려움이 찾아오면 피하려고만 하지 않는다. 오래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맞이한다. 그리고 알아차린다. 지금 내게 회복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럴 때 나는 운동화를 신고 밖으로 나간다.

지금까지 살면서 내 몸으로 배운 것이 있다. 두려움과 나의 속도는 반비례한다는 것이다.

내가 멈춰 있으면 두려움은 빠르게 불어나고, 내가 달리기 시작하면 녀석은 조금씩 뒤처진다.

발을 내딛고, 숨을 내쉬고, 땀을 흘린다. 머릿속을 가득 채웠던 생각들이 한 걸음씩 멀어진다. 어느 순간 뒤를 돌아보면, 나를 바짝 쫓던 두려움이 보이지 않는다.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녀석이 나를 앞지를 수 없다.

달리고 돌아온 뒤에도 해결해야 할 일은 남아 있다. 하지만 그 일을 바라보는 나는 조금 달라져 있다. 일어나지 않은 일을 걱정하던 자리에서,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나씩 보기 시작한다.

두려움이 물러난 자리에는 내가 원하는 것들이 들어온다. 자신감, 희망, 행복, 사랑, 우정. 내가 소중히 여기고, 내 삶에서 더 키워가고 싶은 것들이다. 다시 움직일 힘이 생기면, 그것들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작은 행동도 할 수 있다.

두려움은 아마 또 찾아올 것이다. 나를 오래 알아온 친구니까. 그때도 나는 내게 회복이 필요하다는 신호를 알아차리고, 운동화 끈을 묶을 것이다.

그렇게 나는 다시 나의 속도를 찾는다.